달랩

협력적 책 읽기

우리는 협업하고 있나요?

“린 소프트웨어 개발이 적용”에서 포펜딕 부부는 팀과 워크 그룹을 구분합니다. 만약 일을 그냥 나눠서 할당하는 식으로 일하고 있다면 워크 그룹입니다. 공동의 목표를 함께 책임지고 서로 돕고 있다면 팀입니다.

대부분은 협업한다고 하면 팀이 아니라 워크 그룹으로 행동합니다. 커다란 일을 체계적으로 나눠서 적합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분업이 협업이라 믿는 거죠. 일을 잘 나누고 잘 배분하는 게 팀장의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됩니다.

Implementing Lean Software Development

그룹 스터디는 협업의 아이디어를 공부에 적용한 겁니다. 어려운 공부를 함께하면 더 쉽고 효과적일 거란 가정에서 출발하는 거죠.

여기서도 팀이 아니라 워크 그룹처럼 행동합니다. 공부할 영역을 잘게 나누고, 개개인에게 할당합니다. 개인은 자기가 맡은 부분을 공부하고, 발제란 이름으로 강의를 합니다. 물론, 발제자가 아니라 해도 미리 공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발제자가 아니면 미리 공부하지 않는 게 현실이죠.

저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제안합니다.

일단, 책을 같이 읽습니다. 각자 다른 속도로 읽지 말고, 최대한 비슷한 속도로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한 번에 한 장(chapter)씩 읽는 거죠. 같이 책을 보면서 대화하면서 읽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우니 각자 책을 읽되 최대한 자주 대화 시간을 갖습니다. 예를 들어 3분 동안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거죠.

이렇게 하면 책을 읽는 시간보다 대화하는 시간이 더 깁니다. 5명이 2분씩 이야기해도 벌써 10분입니다. 3분을 읽고 10분이나 이야기하는 게 말이 됩니까? 네, 말이 됩니다. 우리가 하려는 건 글자를 많이 읽는 게 아니라 책에 나온 내용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거니까요.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공유함으로써 타인을 돕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공유하면서 어떤 견해가 있는지 듣고 집중해서 읽어볼 부분을 찾습니다.

저는 멘토링을 하면서 멘티분들과 함께 온라인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스터디 시간은 딱 한 시간입니다. 3분 읽고 이야기하고, 또 3분 읽고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3분 읽고 이야기합니다. 한 시간 중 9분만 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혼자 읽을 때보다 훨씬 집중하게 됩니다. 혼자서는 절대로 읽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걸 알게 됩니다.

뭔가를 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단순한 분업이 아닌 협업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 윤석님의 GOOSGBT 스터디 후기: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