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는 회의
지난 글에서 저는 의사 소통형 회의와 의사 결정형 회의를 구분했습니다. 이번에는 의사 결정형 회의를 좀 더 알아봅시다.
“왜 회의를 합니까?”
매우 단순하고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도대체 우리는 왜 회의를 합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고도로 압축하면 “성공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의를 통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요? 바로 성공을 위한 행동을 결정하고, 그것을 실행함으로써 우리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행동의 결정과 실행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둘이 제대로 이뤄지는가에 우리의 성공이 달렸기 때문이죠. 8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다음 달부터 TDD를 한다고 계획을 세워도, 정작 다음 달부터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즉, 실행이 관건이지요. 그리고 이 실행은 결정하는 순간에 판가름 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죠. 의사결정 과정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결정되는 것과 결정하는 것이죠. 끝없는 침묵 또는 끝없는 논쟁 끝에 어쩔 수 없이 다수결을 이용해 결정되는 회의와 끝없는 대화와 합의를 통해 함께 결정하는 회의로 나뉘는 거죠. 여러분이라면 전자와 후자 중 어떤 상황에서 더 자발적으로 실행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다수결에 의해 강제적으로 결정되는 것보다는 함께 결정한 사항에 더 애착이 가고, 더 손쉽게 지킬 수 있겠죠. 심지어 그게 힘든 일이라고 해도 즐겁습니다.
우리는 항상 결정하는 회의를 해야 합니다. 함께 실행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무도 실행하지 않는 완벽한 결정보다 낫습니다. 여러분은 지시사항이나 무의미하게 이뤄지는 다수결을 따르고 계십니까, 아니면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