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1일 · 아샬
비개발자가 Codex에게 “오늘 뭐 하지?”를 묻게 된 이유
달래님의 AI 활용 시리즈
- 비개발자가 Codex에게 “오늘 뭐 하지?”를 묻게 된 이유 ← 지금 읽고 있는 글
- 달래님의 업무 시스템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 AI 도구에서 /today를 입력하면 벌어지는 일
- GitHub은 개발자만의 도구가 아닙니다
달래님은 개발자가 아닙니다.1 코드를 작성한 적도 없고, Codex를 쓸 일도 없었습니다.2
그런데 지금은 매일 아침 VS Code에서 Codex에 /today를 입력합니다.
AI가 어제 한 일을 확인합니다. 이번 달 목표를 읽습니다. 오늘 해야 할 일 두세 개를 골라서 왜 이걸 오늘 해야 하는지 분석하고, 바로 손댈 수 있는 수준으로 쪼개줍니다. 완료 조건까지 붙여줍니다.
달래님은 그 결과를 보고 동의하면 바로 시작합니다. 납득이 안 되면 바꿔달라고 합니다.
달래님은 달랩이라는 작은 회사에서 마케팅, 컨텐츠, 영업, 운영을 혼자 돌립니다. 모집 페이지 문구를 다듬고, 수강생 사례를 카드로 정리하고, 기존 인맥에게 보낼 연락 문구를 만듭니다. 역할이 다섯 개쯤 되는데 사람은 한 명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건 “오늘 뭐부터 하지?”입니다.
할 일은 항상 많습니다. 전부 중요합니다. 전부 급합니다. 아침마다 할 일 목록을 쳐다보면서 고민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부터 손댑니다. 정작 매출을 만드는 일은 내일로 밀립니다.
노션에 정리해봤습니다. 캘린더에도 넣어봤습니다. 문제는 이 도구들이 적어둔 것을 보여주는 데서 끝난다는 점입니다. 50개 항목이 쌓여 있으면 여전히 사람이 결정해야 합니다.
피곤한 날은 쉬운 일부터, 기분 좋은 날은 재미있는 일부터. 매출에 중요한 일이 매일 밀리는 건 게으름 때문이 아닙니다. 판단 기준이 머릿속에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달래님이 이 문제를 AI로 풀겠다고 생각한 건 한 가지 발견 때문입니다.
AI는 파일을 읽을 수 있습니다.
우선순위 기준을 파일에 적어두면, AI가 그 기준대로 판단합니다. 전체 목표가 뭔지, 이번 달 할 일이 뭔지, 어제 뭘 했고 뭘 못 했는지. 이 정보가 전부 파일에 있으면 AI는 매출 기여도가 높고 공수가 낮은 일을 골라줍니다.
사람처럼 감정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급해 보이는 것에 끌려가지 않습니다. 매번 같은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핵심은 AI가 똑똑해서가 아닙니다.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AI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달래님은 마크다운 파일 세 개를 만들었습니다. 우선순위 판단 기준, 월별 할 일 목록, 매일의 실행 기록. 이 세 파일이 전부입니다.
프로그래밍을 한 게 아닙니다. 자기 일을 정리한 겁니다.